美 쇠고기 유통업체 판매 잠정 중단?
전남 광주 에이미트, ‘눈 가리고 아웅, “찾는 손님에겐 판매하겠다”
▲ (주)에이미트 F&C 광주대리점은 7일 “미 쇠고기 판매를 잠정 중단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가게 유리창에 ‘판매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
그간 미 쇠고기 유통업체 불매운동을 펼쳐온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는 지난 7일 “수입육 전문 유통업체인 (주)에이미트 F&C 광주대리점이 미 쇠고기 판매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하루 전인 지난 6일 시국회의가 에이미트를 항의 방문해 유통저지 집회를 열 때만 하더라도 “미 쇠고기 판매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에이미트가 돌연 하루만에 ‘판매 잠정 중단’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실제 에이미트는 지난 7일 가게 유리창에 ‘미국산쇠고기 판매를 잠정 중단 합니다’는 안내 문구를 내걸었다.
이로써 지난달 광산구 에이젯시스템에 이어 두 번째로 미 쇠고기 판매 중단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속내를 들여다보니 에이미트 측 입장이 알려진 것과 사뭇 달랐다.
사건은 이렇다. 앞으로의 에이미트 행보가 궁금해 에이미트 F&C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 결과 공지사항에 ‘에이미트 광주 대리점 잠정중단에 대한 내용’이라는 글이 지난 7일 날짜로 올라와 있었다.
“2008년 8월 7일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시민단체의 단체행동으로 인하여 잠정 중단을 하였고 2008년 8월 8일 오전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정상적으로 판매할 것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에이미트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 입장을 전해 들었다.
에이미트 관계자는 “시민 한 사람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니 더 이상 판매를 계속할 수가 없어 판매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잠정중단’이라는 것은 판매 홍보와 진열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미 쇠고기를 찾는 소비자에 한해서는 판매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오늘도 고객 한 분이 미 쇠고기를 주문해 손질해 놨다”며 “어떤 형태로든 가지고 있는 고기는 처분해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시국회의가 ‘시민 감시단’을 꾸려 대리점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항의방문을 하는 등 유통 저지를 위한 활동을 펼쳐 영업에 차질을 빚자 에이미트가 내놓은 꼼수라고 밖엔 해석할 수 없다. 항의집회가 열린 6일 날 역시 에이미트는 한동안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이날 에이미트 관계자는 “문의전화는 많은 편이며 직접 매장을 다녀가는 손님은 하루에 10명 정도”라며 “그 중 한두 명씩은 고기를 사간다”고 말했다.
겉으로 ‘잠정중단’이라는 해결책을 내놓은 에이미트의 속내는 결국 ‘사 갈 사람은 다 알아서 사가니 조용히 판매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15일 남구 진월동에 또 다른 에이미트 대리점이 오픈, 미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다.
오윤미 기자 tiamo@siminsori.com , 시민의소리 http://www.simi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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