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고, 빛 고운 강정 해안 느끼다
강정포구~강정천 하류, 빼어난 해안 절경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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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발로 평화와 걷다> 행사가 24일 오전 10시30분 강정포구에서 진행됐다. | ||
‘무장 없는’ 발들이 강정 땅 곳곳을 조심조심 거닐었다. 맨발로 살가운 바다 물결을 맞기도 하고, 모나거나 둥근 자연석에 모양을 맞추며 내딛기도 했다.
‘맨발로 평화와 걷다’ 평화기행 행사가 ‘2008 강정생명평화축제’의 마지막 날인 24일, 도내 강정 주민들과 시민사회, 문화예술인 50여명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이번 행사 코스는 강정포구에서 강정천 하류까지의 해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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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포구 앞에서 참가자들은 양홍찬 반대대책위의 해군기지 관련 설명을 들었다. | ||
오전 10시30분. 강정포구 앞에 참가자들이 웅성웅성 모이자, 양홍찬 해군기지건설반대대책위 위원장은 기지 건설 예정지와 함께 포구 앞에 드리워진 풍경들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따가운 햇볕이지만 기분 좋게 부는 바람에 출발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가벼운 기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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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가운 햇볕이지만 기분 좋게 부는 바람에 발걸음은 가벼운 듯 했다. | ||
‘중덕’이란 갯가를 지나면서, 기행 참가자들은 발 딛는 곳 저마다의 독특한 해안가 이름들을 헤아리자 신기한 듯 했다. ‘돗부리암’ 터를 지나고 ‘몰똥여’를 건너자 물터진개에 이르렀다. 때는 11시30분. 고기가 물 만난 듯, 일행들은 짐을 풀고 저마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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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터진개에서 잠시 발을 담그는 일행들. | ||
제주여민회를 통해 참석한 강복심(36․도련동)씨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면서도 직접 강정 해안을 따라 걸어 본 것은 처음”이라며 “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어 좋다”며 미소를 건넸다. 서울시 상암동에서 여행차 참가한 최지훈(15)군도 “걷는 길이 조금 험해서 힘들긴 해도 바닷가가 참 아름다운 동네인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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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발로 걷는 강정 해안 길. | ||
가는 길에는 당을 모시는 ‘개구럼비당’과 모래가 깔려 있었다 해서 유래한 ‘모살덕’, 눌 모양을 닮은 ‘눌덕’이 펼쳐져 있어, 자연 체험의 장을 연상케 했다. 오후 12시30분. 출발점인 포구가 아스라이 보이고 범섬이 점점 가깝게 느껴질 때쯤 도착지인 강정천 하류에 닿았다. 걷는 이들 가운데 잠시 시원함을 느끼려 첨벙 첨벙 강정천에 뛰어 드는 몇몇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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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천 하류에 도착하자, 걷는 이들 가운데 첨벙 뛰어드는 몇몇이 눈에 띄었다. | ||
강동균 마을회장은 이번 행사 취지를 묻자, “참가자들이 직접 걸으며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강정주민들이 일궈온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 군사기지가 건설되기엔 너무 안타깝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강정마을회가 주최, 지난 22일부터 개막한 ‘2008 강정생명평화축제’는 24일 오후 4시 강정의례회관에서 진행되는 <강정마을주민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김경덕 기자 rubbertribe@naver.com , 서귀포신문 http://www.seogwip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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